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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교황 그도 탐욕이 있었다

by 인간세상 2024. 10. 9.

어느 날, 전 세계가 경외하는 성 베드로 대성당에 붉은 노을이 지고 있을 때, 교황 레오 10세는 긴 한숨을 내쉬며 홀로 성스러운 방에 앉아 있었다. 그가 바라보는 것은 신이 아닌, 그의 발밑에 깔린 금과 보석들로 가득한 교황령의 재산이었다. "이제 이 재산으로 무엇을 더 얻을 수 있을까?" 그는 중얼거렸다. 이 순간, 그에게 신성은 없었다. 대신 권력과 탐욕만이 가득했다.

중세 교황, 탐욕의 상징

 

교황이 된 것은 그에게 있어 영광이었을까? 사실 그는 영광 따위는 신경 쓰지 않았다. 어릴 적부터 그는 로마의 거리에서 돈의 힘을 느끼며 자랐고, 권력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사실을 배웠다. 그러니 교황의 자리는 그에게 있어 또 하나의 '왕국'이었다.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전쟁을 일으켜 교황령을 확장하는 것이었다. "신의 이름으로 이 땅을 얻었다!" 그는 외쳤지만, 신은 그를 더 이상 바라보고 있지 않았다.

한편, 그는 교회 내에서 부유한 가문과 거래하며 성직을 사고파는 일에도 능숙했다. "돈만 있다면, 신의 축복은 너희의 것일지니!" 이런 식으로 성직자들은 돈으로 자리를 사고, 교회의 부는 더욱 쌓여갔다. 탐욕의 거미줄이 점점 더 촘촘해지는 가운데, 교황은 이 모든 것을 지켜보며 웃었다. 그의 손에는 권력이 있었고, 그에게 그것이면 충분했다.

사생아와 비밀 문서

 

그러나 교황의 비밀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레오 10세는 자신의 사생아들을 감추기 위해 비밀리에 문서를 작성했다. 그는 그들이 나중에 교회의 재산을 물려받을 수 있도록 음모를 꾸몄다. "이 아이들은 결코 나의 자식이라는 사실을 알게 해서는 안 돼." 하지만, 신의 대리인이었던 그도 인간이었기에 죄책감은 남아있었고, 그가 밤마다 기도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기도 중에도 그는 자신의 탐욕을 억제하지 못하고, 오히려 더 큰 계획을 꿈꾸었다.

결국 벌어진 종교개혁

 

레오 10세는 자신이 계획한 대로 모든 것을 얻은 듯 보였지만, 그가 예상치 못한 반란이 일어났다. 그 이름은 바로 마르틴 루터. 그는 교황의 탐욕과 부패에 반발하며 95개의 반박문을 교회 문에 붙였다. "이것은 더 이상 신의 뜻이 아니다!" 그의 외침은 신의 목소리처럼 사람들의 가슴에 파고들었고, 교황의 부패를 폭로했다.

레오 10세는 처음에는 웃으며 이 사건을 가볍게 넘기려 했으나, 점차 그의 권력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 탐욕으로 쌓아 올린 왕국이 하나둘씩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교회는 분열되었고, 사람들은 더 이상 교황을 신의 대리인으로 보지 않았다. 결국, 그의 탐욕은 종교개혁이라는 거대한 물결에 삼켜졌고, 교회의 황금시대는 막을 내렸다.

레오 10세는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이 잘못한 것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탐욕에 눈이 멀었고, 그로 인해 모든 것을 잃었다. 역사는 그를 단지 탐욕스러운 교황으로 기록할지 몰라도, 그의 이야기 속에는 더 깊은 교훈이 담겨 있다. 권력과 탐욕은 결국 파멸을 부른다는 것. 그리고 그 파멸은 항상 생각보다 더 가까이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