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역사

서희, 80만 거란군을 무찌르다 - 고려 역사 속 위대한 협상가

by 인간세상 2024. 10. 16.

“80만 대군을 앞세운 거란이 너희를 삼키러 왔다. 항복하지 않으면 전멸당할 것이다.”

993년 겨울, 매서운 바람이 불어오는 고려의 궁궐에 거란의 사신이 도착했다. 그들의 목소리에는 자신감과 위협이 가득했다. 왕과 신하들은 사색이 되어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과연 80만 대군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전쟁을 하자니 힘이 부치고, 항복하자니 고려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모두가 숨죽이고 있을 때, 단 한 사람이 나섰다. 고려 최고의 협상가, 서희였다.

서희는 거란군의 협박에도 흔들림 없이 왕 앞에 섰다. “폐하, 지금은 싸움이 아닌 말로 이들을 물리칠 때입니다.” 그는 침착하고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왕은 그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말로 80만 대군을 물리칠 수 있다니, 그대가 어찌 그리 자신만만한가?” 하지만 서희의 눈빛은 흔들림이 없었다. “거란은 우리를 몰라보고 있습니다. 저들이 원하는 것은 힘으로 이긴 승리가 아니라 우리와의 협상입니다. 제가 나서면 싸우지 않고도 이길 수 있습니다.”

서희, 거란 장수와의 대담한 협상

 

다음 날, 서희는 혼자서 거란군의 진영으로 향했다. 눈앞에 펼쳐진 80만 대군의 장막은 마치 하늘을 가릴 정도였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크고 화려한 텐트에서 거란의 장수 소손녕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소손녕은 교만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대가 이 나라의 대표인가? 80만 대군 앞에서 감히 두려워하지 않다니, 그 용기를 칭찬해야겠군.”

서희는 미소를 짓지 않았다. 대신, 그는 단호하게 말했다. “거란의 대군이 두렵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가 두려워할 것은 싸움이 아닙니다. 그대들이 진정 원하는 것이 전쟁이라면, 고려는 결코 두려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대들도 알 것입니다. 우리가 싸우지 않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소손녕은 의아한 표정으로 서희를 바라보았다. “말해보게. 그 방법이란 무엇인가?” 서희는 거란의 역사와 고려의 상황을 냉철하게 분석해 나갔다. “고려는 고구려의 후예입니다. 그 고구려의 옛 땅을 계승한 국가죠. 우리가 지금 지키고 있는 이 땅은 우리 조상들의 피와 땀으로 지켜낸 것입니다. 만약 그대들이 이 땅을 차지하려 한다면,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고구려의 옛 땅을 되찾는다면, 우리는 더 큰 평화와 번영을 약속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서희의 말은 소손녕을 흔들었다. 거란은 고려와의 협상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 다시 계산하기 시작했다. 서희의 당당한 태도와 설득력 있는 말투는 거란군을 혼란에 빠뜨렸다. 이제 그들의 눈앞에 있는 것은 80만 대군이 아니라, 단 한 명의 협상가였다.

승리의 비밀 - 서희의 숨겨둔 카드

 

그러나 서희의 계획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거란에게 고구려의 옛 땅을 되찾는 대신, 그 땅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평화를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실 그 땅은 당시 고려의 관심사에서 벗어난 곳이었으나, 서희는 그 땅을 얻음으로써 거란에게 더 큰 힘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을 하고 있었다. 이는 고려에게도, 거란에게도 완벽한 거래였다.

거란은 결국 서희의 제안에 동의했고, 고려는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전쟁을 막아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서희는 협상 중에 조용히 거란군의 약점을 간파했다. 그들은 고려와의 전쟁을 원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아챈 것이었다. 거란의 목적은 고려를 속국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중국 송나라와의 힘겨운 싸움을 앞두고 고려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80만 대군을 물리치다

 

993년, 고려는 80만 거란군의 침략을 피할 수 없을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서희는 뛰어난 협상력과 통찰력을 발휘해 거란군을 물리치고, 오히려 고려의 영토를 확장시키는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그의 담대함과 지략은 고려를 구한 결정적인 순간이었습니다.

서희의 협상은 단순한 외교적 승리가 아닌, 나라의 존속을 건 대담한 도박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도박은 성공했고, 고려는 다시 한번 역사에 남을 위대한 승리를 거두게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단순히 전쟁의 승패를 넘어서, 역사의 뒤편에 숨겨진 교훈을 전하고 있습니다. 위기 속에서도 기회는 존재하며, 그 기회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승리의 열쇠라는 것을 서희는 몸소 보여주었습니다.

고려 최대의 위기에서 서희가 선택한 것은 칼이 아닌 지혜였고, 그 지혜가 나라를 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