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종, 개혁의 칼을 뽑다
고요한 새벽, 천년의 어둠 속에서 광종은 홀로 깊은 생각에 잠겼다. 왕좌에 오른 지 10년, 그는 더 이상 단순한 왕이 아니었다. 자신이 선택한 개혁의 길, 그 끝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알 수 없었지만, 이제 그는 더 이상 돌아갈 수 없었다.왕의 결심 궁궐 안, 한 발자국 한 발자국이 무겁게 느껴졌다. 어린 시절, 아버지 태조 왕건의 뒤를 따라다니던 시절이 떠올랐다. 고려라는 새로운 왕국을 세웠으나, 그 왕국은 이미 귀족들의 손에 휘둘리고 있었다. 왕건의 아들들, 그들조차 서로를 의심하며 자신들만의 권력을 키워 나가고 있었다. 그런 상황 속에서 광종은 한 가지 확신을 품게 되었다. 고려는 더 강한 왕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왕이 아닌 귀족들이 모든 것을 좌우하는 현실, 이대로 두어선 안 된다는 걸 깨..
2024. 9. 28.